2015. 12.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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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들수록 깊어지는 고민 중 하나가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다. 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을 못사귄다거나 사람들을 대하는데에 있어서 어렵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인간관계에 대한 미묘함이다. 선천적으로 소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는 남의 눈을 신경 많이 쓴다. 안좋은 버릇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마인드다. 저 사람은 나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을까? 저 사람은 나를 약간 적대시하는데 내가 뭘 잘못한게 있는 걸까? 예전에는 살가웠는데 요즘에는 사무적으로만 대하는데 내가 실수를 한건가? 하루에도 수백번씩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나만 오버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는가 했지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이러한 생각을 하는 걸 알게되었다.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하게 대한적이 없나 또 생각하며 고민한다. 인간관계는 고민의 연속이다. 하나가 해결 될 것 같으면 또 다른 하나가 붙잡고 자존감을 깎아내린다. 


요즘에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현실로도 고통받는데 sns로도 고통을 받는 중이다. 그럼 sns를 그만두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이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sns 6년차로 이제 햇수로 내년에는 7년차인 나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과 만난 적도 많으며 그 중에서는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나서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곤한다. 여기서 생기는 랜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장난이 아니다. sns 친구이지만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던가 예전에는 공통된 관심사로 친해졌는데 현재는 각자 다른 것으로 관심사가 바뀌어서 말을 하지 않는다던지. 그렇다고 쉽게 인연을 끊을 수 없는게 인간관계이다. 솔직히 싸우거나 한 명이 탈퇴를 하거나 하면 그래도 쉽게 정리 될 사항이지만 그러한 일은 그닥 없다. 


평생 살아가면서 짊어지고 가야할 일 중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앞으로 더 고된 일이 있을거란걸 안다. 취업을 하면 이제 내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질테고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야하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이 없다. 내 생각만 믿으면서 가기에는 내 멘탈이 너무나도 유약하다는 걸 안다. 좀 더 유리멘탈을 강화유리멘탈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겠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