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프다.
올해는 뭐 작년이랑 재작년에 못아픈거까지
다 아프려는지 또 아프다.
이번에는 뭐만 먹으면 토를 한다.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다.
먹으면 어차피 토하니까.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와서
약을 먹어도 토를 한다.
뭐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또 한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사람이란게
육신이 아프니까 심적으로도 아파지는 것 같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데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 딱 죽을맛이다.
내 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말이지 그만 아프고싶다.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내 자신한테도 짜증나고
화나는 것들 투성이다.
맨날 하는 말이지만
그만 아프고싶다.
그만 아프고 열심히 살고싶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지 알 수 없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빌고싶다.
제발
그만 아프게 해주세요.
열심히 살게요.